최양업 신부 시복 ''기적 심사'' 첫 단계 통과...''기적'' 인정까지 두 단계 남았다
(가톨릭평화신문)
<앵커>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교황청 시성부의 기적 심사 절차가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이번 심사는 시성부 기적 심사 절차의 첫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앞으로 두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신자들의 기도가 절실한 때입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 절차가 한 걸음 진전을 보였습니다.
로마 교황청 시성부는 3월 26일,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를 열고 절차 가운데 첫 단계를 승인했습니다.
복자로 선포되기 위해선 기적이 요구되는데, 이번에 교황청 시성부의 기적 심사 절차 가운데 첫 단계를 통과한 겁니다.
의학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시성부 '의학자문위원회'는 제출된 치유 사례에 대한 장시간 논의 끝에 최양업 신부의 전구로 이뤄진 기적적 치유임을 인정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최양업 신부를 가경자로 선포한지 10년만입니다.
<조한건 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장>
"(기적 심사 첫 단계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됐다라는 게 아주 특별한 의미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조금 과정이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양업 신부님 통해서 전구기도를 하고 그것이 하느님께 전달돼서 기적의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라는 것은 저는 너무나 특별한 한국 교회에 주신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시성부의 기적 심사 절차는 두 단계.
먼저 제출된 치유 사례에 대한 '신학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신학자들은 이 치유 사례가 신학적으로도 아무런 흠결이 없는지 최종 확인합니다.
신학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시성부 의원 추기경들과 주교들의 회의와 토의를 거칩니다.
회의 결과가 긍정적이면 교황에게 보고되고, 교황의 최종 승인으로 최양업 신부는 복자로 선포됩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종강 주교는 "이번 시성부 의학자문위원회의 긍정적 결과는 그동안 신자들이 정성을 다해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 기도해 주신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종강 주교는 하지만 "이번 결과는 기적 심사의 첫 단계를 통과한 것일 뿐"이라며 "최양업 신부가 복자로 선포될 때까지 계속 기도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양업 신부는 한국 교회가 배출한 두 번째 사제이자 '땀의 증거자', '길 위의 순교자'라 불립니다.
1849년 사제품을 받은 후 1861년 선종하기까지 해마다 2800km가 넘는 길을 걸어 127개 교우촌을 다니며 신자들과 만났습니다.
1997년 시복 추진을 결정한 주교회의는 2001년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 안건' 심사에 착수했습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