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4일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앵커] 서울대교구가 4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하는 파스카 성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신자들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기억하며 생명의 증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스카 성야 미사는 생명과 구원을 상징하는 빛의 예식으로 막이 올랐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부활초에 불을 붙이며 어둠이 물러나길 기도했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4일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 부활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CPBC 생중계 캡쳐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그리스도님, 이 빛으로 저희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소서."
신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 빛은 성당 가득 번지며 어둠을 밀어냅니다.
부활은 우리에게 죽음이 끝이 아니며, 하느님의 생명이 어떤 어둠도 넘어선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4일 파스카 성야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서로의 초에 불을 붙여주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하지만 중동에선 한 달 넘게 전쟁이 계속되며 희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 대주교는 부활의 기쁨 속에서도 고통 받는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우리는 고통 받는 모든 이를 기억하며 기도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특별히 전쟁과 폭력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겪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기술이 인간의 존엄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인공지능을 비롯한 모든 기술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서로를 연결하고 생명을 살리는 데 봉사해야 합니다."
미사 중엔 성수 축복과 세례 서약 갱신 예식도 거행됐습니다.
신자들은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시금 신앙 안에서의 삶을 다짐했습니다.
파스카 성야 미사는 주교단과 사제단의 장엄강복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장엄강복>
"오늘 부활 대축제를 지내는 이 교우들에게 강복하시고 온갖 죄의 유혹에서 자비로이 보호하여 주소서."
부활의 빛은 성당을 넘어, 전쟁과 폭력으로 신음하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 빛을 따라 생명을 선택하는 용기, 그것이 우리가 살아내야 할 부활입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