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AN] 스리랑카 가톨릭 신자들이 윌파투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유서 깊은 성 안토니오 성당으로 이어지는 숲길 이용을 허용해 달라고 당국에 촉구했다. 윌파투 국립공원은 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국립공원으로, 희귀한 코끼리 무리가 서식하는 곳이다.
스리랑카 야생동물보호부는 환경 훼손 우려를 이유로, 올해 7월 8일 시작된 성 안토니오 성당 연례 축제에 참가하려는 순례자들의 숲길 이용을 금지했다.
윌파투 국립공원 인근 만나르 지역 물리쿨람 본당 주임 테런스 쿨라스 신부는 8일 “당국이 순례자들에게 다른 길을 이용해 성당에 가도록 안내했지만,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노선”이라며 “숲길을 통과하는 전통적인 순례길은 약 20㎞이지만, 다른 길을 이용하면 250㎞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전국 각지 순례자들이 성당을 찾아 축복을 청하고 미사에 참례하고 있지만 당국은 첫 순례자들이 도착하기 시작한 7월 5일부터 숲길 이용을 통제했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 가톨릭 신자들은 6일 숲길 이용을 허락해 달라는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성 안토니오 성당은 17세기부터 널리 알려진 순례지로, 수 세기 동안 종교와 민족에 관계없이 많은 순례자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은 성당 축제 때마다 약 1500대의 버스와 순례자 3만 명이 몰려 환경을 훼손한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