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술방'' 넘쳐나는데…청소년 무방비 노출

(가톨릭평화신문)
[앵커] 요즘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서는 술을 마시며 대화하는 이른바 '술방'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술방이 늘면서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 속 음주 장면을 규제할 제도가 미흡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노출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연예인들이 직접 술을 따르고 술잔을 기울이며 주량을 뽐냅니다.

다양한 영상 플랫폼에서 음주하며 대화하는 이른바 '술방'은 이제 익숙한 콘텐츠가 됐습니다. 

분위기를 띄우고,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 술을 이용하는 겁니다.

문제는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술방 콘텐츠에 청소년들이 노출되면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음주'로 검색한 유튜브 상위 100개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연예인이 등장한 비율은 2021년 10%에서 2024년 42%로 네 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음주 관련 상위 100개 영상 가운데 99개에서는 폭음과 욕설 등 문제 장면들도 나타났습니다.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술방 콘텐츠가 청소년들로 하여금 음주 문화를 모방하거나 동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을 롤모델로 삼는 청소년들에게 술방 콘텐츠는 음주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음주 시작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지연 / 가톨릭대 중독학과 교수·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연예인들이 보통 술방 콘텐츠를 다 운영하고… 예전에는 음주문화가 가족의 분위기에서 학습을 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요즘은 콘텐츠 자체가 술을 어떻게 재밌게 마실 수 있는지, 어떻게 했을 때 가장 뭐 기분이 최고조로 올라가는지를 생생하게 라이브로 보여주는 것 자체가 학생들한테, 청소년들한테 굉장히 위험한거죠."

문제는 술방 콘텐츠를 규제할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음주 관련 영상 콘텐츠의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은 보건복지부의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이 사실상 유일한 상황.

가이드라인에 따라 음주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에는 시청 제한이나 음주 경고 문구를 삽입해야 하지만 법적 강제력은 없습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에서 청소년들을 제재할 만한 안전장치가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지연 / 가톨릭대 중독학과 교수·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규제가 있긴 한데 권고사항 정도잖아요. 경고 문구를 넣거나 그정도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재한다고 할 수도 없고. 청소년들은 혼자서 요즘 1인 스마트폰을 다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도 부모님들이 규제하는 거 자체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여러모로 청소년들한테는 굉장히 유해한 환경이에요. 다른 어떤 것 보다도"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술방 콘텐츠에 대한 실효성 있는 규제와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