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본당, 아리랑과 신앙 어우러진 ''열린 마당'' 개최

(가톨릭평화신문)
정선본당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4일 성당 마당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다. 정선본당 제공



원주교구 정선본당(주임 이동훈 신부)이 제51회 정선아리랑제 기간인 1~4일 성당 일대에서 ‘정선아리랑성당 열린 마당: 아리랑, 생명을 품다'를 개최했다. 지역 대표 문화 콘텐츠인 정선아리랑을 신앙과 연결해 소개하는 선교의 장이 열린 것이다.
 

본당은 이번 행사를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정선아리랑의 정서와 가톨릭 신앙을 연결해 지역 전통문화와 신앙이 어우러졌다. 본당은 먼저 축제 기간 해설사를 두고 설명을 들으며 성당 외벽과 정원에 조성한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십자가의 길을 걸은 신자들과 관광객들은 정선 아리랑에 담긴 삶의 애환과 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른 수난의 여정에 대해 묵상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신자와 관광객 모두 14처를 따라 걸으며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정선본당은 “성당에 마련한 ‘골고타 아리랑 십자가의 길’을 단순한 미술 작품이나 관광 시설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직접 신앙을 체험하고 스스로 묵상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보여주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의 마음에 복음의 의미가 닿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선본당 신자들이 2일 성당 마당에서 열린 '골고타 아리랑 경창대회'에서 한복을 입고 '골고타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정선본당 제공



행사 이튿날인 2일에는 본당 신자들이 참여하는 ‘골고타 아리랑 경창대회’가 열렸다. ‘골고타 아리랑’은 본당 주임 이동훈 신부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구원의 은혜를 ‘한의 정서’를 담은 한국의 ‘아리랑’ 가락에 담아 만든 노래다. 한복을 맞춰 입고 무대에 오른 신자들은 한목소리로 ‘골고타 아리랑’을 부르며 신앙의 토착화 속에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신자들은 이동훈 신부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며 9월 한 달간 이어진 창조 시기 여정을 마무리하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아 환경을 살리는 작은 실천을 일상에서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또 행사 기간 중 ‘반려동물 축복식’을 열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이동훈 신부는 “신자들이 직접 노래하고,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기도할 때 비로소 정선의 아리랑과 복음이 삶 안에서 만난다”며 “우리 본당은 지역 문화를 품으면서 누구나 잠시 쉬어가며 삶과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열린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