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도는 전쟁 일으킨 이들에게 부끄러움 느끼게 할 것”

(가톨릭신문)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3월 31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제1506차 미사를 중동전쟁 종식을 기원하는 특별지향으로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 민화위 사무국장 이종화(프란치스코) 신부가 주례하고,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 360여 명은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에서 “평화는 폭력에 저항하고 폭력을 이깁니다”라고 호소한 말을 되새기며 중동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했다.


이종화 신부는 인사말에서 “중동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종식되기를 기도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며 오늘 미사를 봉헌하자”고 말했다.


강론을 맡은 정수용 신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사전 통보 없이 이란에 대한 전쟁을 시작한 것은 명백히 국제법 위반”이라며 전쟁에 쓰고 있는 수백 조 원의 돈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쓴다면 얼마나 큰 선익이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우리가 이렇게 모여 기도하는 것이 전쟁을 멈추게 하는 데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우리의 기도는 전쟁을 일으킨 이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알려 주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신부는 또한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타인을 죽이라고 창조되지 않았다”면서 “이 시대 정치인들이 전쟁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를 마치며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쳤으며, 미사 전후에는 전 세계 평화를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아울러, 이날 미사 봉헌금은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한국지부를 통해 중동 지역 교회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민화위는 중동전쟁 추후 전개 상황에 따라 평화 기원 미사를 다시 봉헌할 계획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