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 주파수를 맞춰요] 믿음을 통해 구원은 시작되고, 사랑을 통해 구원은 완성된다

(가톨릭신문)

구원은 인간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에게서 온다. 구원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서 온다. 그리스도교는 구원의 주도권이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에게 있다. 율법을 지킴으로써, 깨달음을 추구함으로써 얻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이 이루어진다. 사이비 교주가 아니라 참으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이 이루어진다.


바로 이것이 복음이다. 아무런 공로도 없는 인간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복음이다. 따라서 구원은 믿음을 통해 이루어지며 하느님의 선물이자 은총인 것이다. 결국 믿음을 통해 구원은 시작되고 사랑을 통해 구원은 완성된다. 따라서 정의로운 삶과 사랑의 삶 없이는 구원은 완성되지 않는다.


하느님이 살아 계시다는 믿음 속에서 구원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살아 계신 하느님이, 나를 예수님을 통해 구원하셨다는 믿음 속에서 구원은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는 이미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은 존재’이며,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과 인간 그리고 교회를 통해 ‘나라는 존재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라는 믿음 속에서 구원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 믿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정의와 사랑의 삶을 살 때 구원은 완성되는 것이다.


속된 말로 절이나 암자에서 ‘도 닦으며 앉아 있다’고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불신 지옥, 믿음 천국” 한다고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구원은 이미 나의 믿음을 통해 시작되었으니, 나의 정의로운 삶과 사랑의 삶을 통해 완성하는 것이 가톨릭교회의 신앙이다. 혼자 어려우니까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 완성하는 것이 신앙이다.


말로만 하는 신앙은 반쪽짜리며, 교회의 신앙과는 거리가 멀다. 예수님을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으로 받아들인 이 믿음 안에서 정의와 사랑의 삶을 살 때 구원이 완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해서 다 구원받는 것은 아니고, 사제와 수도자라고 해서 다 구원받는 것도 아니다. 하느님께 대한 굳센 믿음 안에서 정의와 사랑의 삶을 살 때 구원은 완성되고 더 큰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내가 죄인이고 정욕을 지닌 인간이지만, 예수님께서 가신 사랑의 길을 걸을 때 구원받음을 믿는 것이다. 내 의지를 통해 율법을 지키고 깨달음을 얻을 때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율법을 다 지키지 못해도, 깨달음을 다 얻지 못해도 나의 연약함을, 나의 ‘죄성’을 거룩한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 고백하고 사랑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하고, 사랑의 길을 가는 사람이 구원받는 것이다.


이 사랑의 길을 걸음으로써 나의 죄까지도 씻어진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구원의 길이고 이 길을 가는 자는, 사랑의 길을 가는 자는 누구나 구원받는다. ‘오로지 사랑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이 진리를 믿는 것이다. 예수님이 가신 사랑의 길을 가는 자, 누구나 구원을 받는 것이다.



글 _ 김석태 베드로 신부(대전교구 도룡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