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고령장애인 맞춤형 통합돌봄 체계 마련 시급”

(가톨릭신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산하 5개 협의회 세미나를 마련한다. 여성복지, 전인적 노인 돌봄, 장애인, 통합 돌봄서비스 네 가지 분야에서 복지회와 산하 각 분야 복지 주체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 내용을 4회에 걸쳐 싣는다.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통합돌봄)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장애 당사자의 노화, 장애 유형에 맞는 서비스, 돌봄 공백에 대응할 고령 장애인 통합돌봄 체계 구축이 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가톨릭 장애인복지시설이 노인 중심·획일적 지원을 넘어 장애 유형과 삶의 경험을 반영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5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고령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를 위한 카리타스의 역할과 방향성’을 주제로 설립 50주년 기념 산하 서울가톨릭장애인복지시설협의회 세미나를 열고, 고령장애인 통합돌봄이 단순 서비스 연계를 넘어 장애 유형과 삶의 경험에 맞는 개별 지원, 지역사회 연계, 삶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보장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전공 김용득 교수는 미국 ADRC(노인·장애인 지원센터)와 일본 공생형(共生型) 서비스 사례 등 개인 맞춤형 계획과 지역사회 중심 지원체계를 갖춘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고령장애인 통합돌봄은 지역사회 중심의 연계 체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애인복지시설 역시 당사자 중심 지원과 지역사회 협력체계 안에서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역별 토론에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거주시설·주간이용시설·복지관 종사자들이 고령장애인의 ▲직업·소득을 바탕으로 한 삶의 지속가능성 ▲독립적 생활환경과 건강한 노후 ▲당사자 욕구와 생애주기별 서비스 설계 ▲전문성과 영성을 결합한 복지관의 허브 역할 등에 관해 논의했다.


서초구립 한우리보호작업장 정영수(체레알리스) 원장은 “고령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일회성 참여가 아니라 일과 돌봄, 소득이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삶의 구조”라며 단기 공공일자리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행 장애인 일자리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직업재활시설을 고용·소득·돌봄이 결합된 지역사회 통합지원 거점으로 재정립하고, 보충급여 제도 등을 통해 안정적인 노동과 소득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헬렌켈러의집 윤미진(엘리사벳) 원장은 현재 통합돌봄 정책이 노인 중심으로 설계돼 거주 시설의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원체계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 발달장애인에게 시설은 단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살아온 삶의 터전”이라며 “당사자의 삶의 속도와 경험에 맞춘 개별 지원과 지역사회 연계 돌봄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랑손주간보호센터 이혜옥(베로니카) 시설장은 “프로그램에 이용자를 맞추는 방식을 벗어나, 당사자의 욕구와 생애주기별 목표 중심으로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이재용(바오로) 관장은 “고령장애인 통합돌봄은 노인복지와 장애인복지의 단순 합산이 아니며, 장애 당사자가 살아온 삶의 역사와 관계, 강점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