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교회의 응답은 현장에 있다

(가톨릭신문)

한국교회 주교들이 의정부교구 고양 마두동성당을 찾아 생태환경 보전과 자원 순환 활동을 직접 체험한 것은 의미 있는 걸음이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며, 교회의 응답도 선언에 머물 수는 없다. 주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본당 공동체의 실천을 사목적 성찰의 토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특히 환경동아리 ‘초록더하기’를 중심으로 한 마두동본당의 활동은 생태적 회심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일회용품 줄이기, 자원 재활용, 텃밭 가꾸기 같은 실천은 공동체의 삶을 서서히 바꾸는 힘을 지닌다. 교회의 기초인 본당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뿌리내릴 때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은 신자들의 생활 안에서 살아 있는 신앙이 된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도 이제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몇몇 교구를 중심으로 회칙을 직접 읽고 배우는 교육을 마련하고, 본당 생태환경분과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노력은 본보기다. 이제 이러한 사례가 일부 본당에 그치지 않고, 각 교구와 본당 사목 안으로 더 깊이 스며들어야 한다.


여전히 많은 신자에게 기후위기 시대 교회의 사명은 낯선 주제로 남아 있다. 일부 단체의 관심사로만 여기거나, 신앙생활과 동떨어진 사회적 의제로 받아들이는 인식도 적지 않다.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과제다.


피조물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맡기신 공동의 집을 돌보는 신앙인의 책무다. 주교 현장 체험이 더 많은 교구와 본당 그리고 신자들의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작은 생활의 변화가 교회의 응답이 되고, 그 응답이 세상을 살리는 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