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이미 청소년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숙제와 검색, 진로 탐색은 물론 관계 맺기와 사고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AI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의 청소년은 스스로 묻고 판단하는 힘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AI 사용을 금지하거나 이 기술을 예찬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 윤리적 토대다.
이런 상황에서 AI 시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마산교구가 설립 60주년 기념해 ‘AI와 청소년’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 것은 시의적절하다. 심포지엄 발표자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비판적 사고’는 AI 시대 청소년 교육의 핵심이다. AI가 제시하는 정보가 언제나 진실은 아니며, 진실을 분별하고 책임지는 주체는 결국 인간이다. 교회는 이 사실을 신앙의 언어로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레오 14세 교황은 회칙 「고귀한 인류」에서 사랑의 문명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인간미 상실에 맞서는 작고 충실한 실천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AI 시대의 청소년 교육도 마찬가지다. 진리에 충실하고, 관계를 돌보며,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작은 선택들이 쌓일 때 기술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힘이 아니라 인간 존엄을 섬기는 도구가 된다.
교회는 청소년에게 AI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야 한다. 본당과 학교, 청소년 사목 현장은 AI 윤리 교육을 더 이상 선택 과제로 미뤄서는 안 된다. 청소년이 기술의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복음의 눈으로 기술을 식별하는 주체로 자라도록 돕는 일은 오늘의 교회가 나서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