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이렇게 하면 되겠네!”
10월 5일 서울대교구 청담동성당.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순례자들을 위한 숙박 공간과 샤워장 등의 시설이 설치된 모습을 직접 살펴본 방문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방문자들은 줄자로 공간의 크기를 재거나, 시설 설치 방법과 실제 이용 방식 등을 봉사자들에게 질문하며 숙소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대치성모탄신·문래동·삼각지·상계2동·신림성모·청담동·한강본당을 WYD 숙소 시범본당으로 지정하고,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공개했다. 순례자 숙박을 준비하는 본당 관계자들이 실제 시범 시설을 살펴보고 각자의 여건에 맞는 숙소 운영 방안을 마련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7개 본당은 저마다 다른 형태의 숙박 공간과 화장실, 샤워 시설을 선보였다. 본당마다 공간과 시설, 예산이 다른 점을 고려해 다양한 선택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숙박 공간의 경우 소성당, 교리실 등의 바닥에 구획선을 표시해 수용 가능한 인원과 공간 활용 방법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본당에서는 침낭이나 캠핑용 간이 침대 등을 펼쳐 WYD 순례자들의 이용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신림성모본당은 1인용 화장실뿐 아니라 다인용 화장실도 마련해 다양한 시설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삼각지본당은 원터치 텐트와 무선 샤워 펌프, 물통 등을 활용한 간이 샤워 시설을 선보였다. 청담동본당은 기존 급수·온수 시설을 활용해 캐노피 천막과 샤워 수전을 설치한 사례를 제시했다.
실무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됐다. 조직위는 안내 자료를 통해 시설별 규격과 설치 방법, 업체 정보, 구입처, 구매·설치 비용 등을 상세히 공유했다. 샤워 커튼과 미끄럼 방지 매트, 숙소 공간 구획용 테이프, 멀티탭 등 작은 비품까지도 구매처와 비용 등을 소개해 실제 준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청담동성당 시설 안내를 맡은 양나정(헬레나·본당 WYD분과 위원) 씨는 방문자들의 반응에 대해, “WYD를 어떻게 치를지 두려운 마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직접 시설을 보면서 ‘그래, 우리가 이렇게 함께하면 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삼각지·청담동·한강성당 등을 찾아 시범 시설을 비교했다고 밝힌 아현동본당 기획분과장 조만석(아우구스티노) 씨는 “본당마다 여건이 다르다보니 시범본당 방문이 참고가 됐다”며 “숙소 준비를 위해 본당에서 고민한 방식이 실제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