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을 맞아 열린 제54회 가톨릭 에코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기 위해 녹색혁명이 아닌 ‘사회 변화’를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을 맞아 국내 관련 교육현황을 파악하고, 회칙 공부에 필요한 책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이재돈 신부)가 4월 2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연 제54회 가톨릭 에코포럼이다.
문점숙(노틀담 수녀회,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 수녀는 지난 2월 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시행한 ‘「찬미받으소서」 관련 교육 현황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첫 발제를 했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전국 15개 교구와 16개 여자 수도회가 응답했다.
문 수녀는 △「찬미받으소서」 통독 △관련 정기 교육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교육 △기타(피정·세미나 등) 교육 분야에서 교구와 수도회별로 진행한 모범 사례를 소개했다. 부산교구는 유튜브를 통해 교구장 손삼석 주교를 필두로 릴레이 통독을 펼쳤고, 제주교구는 ‘틀낭학교’, 춘천교구는 ‘찬미받으소서 학교’란 이름으로 회칙 교육을 진행했다. 의정부교구는 청년기후모임 ‘청숲’을 운영하고 있다.
문 수녀는 “각 교구는 생태환경사목 담당 부서를 마련하고, 본당 내 생태환경분과 확산을 도와야 한다”며 “수도회도 관련 분과나 JPIC(정의·평화·창조보전)분과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나 서울 환경사목위 주도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대한 일관성 있는 심화교육도 필요하다”며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에 대한 교구장들의 관심과 설립 의지도 커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도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실천하는 청년 모습이 드러나면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발제인 ‘「찬미받으소서」의 녹색 십계명’은 한국 CLC(그리스도인 생활공동체) 하유경(아나스타시아) 상임위원이 맡았다. 자신이 번역하고, 교구 환경사목위 생태영성연구소 부설 출판사 ‘파스카’가 펴낸 동명의 책을 주제로 했다.
2017~2023년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생태와 창조 분야 코디네이터’로 활동한 조슈트롬 아이작 쿠레타담(인도 살레시오회) 신부 저서로, 「찬미받으소서」와 후속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를 이해하기 쉽게 엮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녹색 십계명’은 「찬미받으소서」 핵심을 10가지로 정리한 것이다. 하 위원은 그 내용을 소개하며 “「찬미받으소서」는 환경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 도덕적이고 영적인 관점을 도입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제55회 가톨릭 에코포럼은 5월 13일 오후 7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10주년 특별강연’으로 진행된다. 전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부차관보 아우구스토 잠피니-데이비스(아르헨티나 산이시드로교구) 신부가 강단에 선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깊은 친분을 나눈 잠피니 신부는 교황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찬미받으소서」에 관한 심도 있는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