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중·나눔의 정신 되새긴 명동 부활축제

(가톨릭평화신문)
4월 2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명동 부활축제에서 한 참가자가 부스에서 상담받고 있다.

전시존·체험존 등 구성 신자들과 소통


제45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야외마당에서 ‘명동 부활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주최로 복지회 산하 기관이 총출동해 진행한 이날 축제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교회 사회복지 기관의 활동, 생명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복지회를 비롯해 산하 26개의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활동상을 알리고, 신자들과 소통했다. 부스는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뒤편 성모동산까지 세워졌으며 전시존·체험존·나눔마켓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전시존에서는 기관별 활동 사진과 시설 장애인들의 그림 작품이 꾸며졌다. 서초구립 한우리오케스트라가 공연도 펼쳐 즐거움을 선사했다. 체험존에서는 생명존중과 관련한 OX 퀴즈와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카드 만들기 등이 펼쳐졌다. 나눔마켓에서는 장애인 시설들이 직접 생산한 드립백 커피와 원두·쿠키·친환경 제품 등이 판매됐다. 복지회는 나눔마켓 수익금을 전액 후원금으로 쓸 예정이다.

복지회는 남녀노소 모두 즐기도록 ‘부활 달걀 쫓기’ ‘부스 스탬프 투어’도 선보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곳곳에 숨겨진 부활 달걀을 찾고, 부스에서 도장을 받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부모와 함께한 박시연(10)군은 “주님 부활 대축일 행사로 달걀 찾는 것도 재미있었고 ‘행복약국’ 같이 신기한 체험들이 있어서 좋았다”며 “성당 성모동산까지 부스가 넓게 있어 흥미롭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각 부스를 순회하며 청국장 구매, 생명존중 OX 퀴즈, 자살예방 캠페인 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정 대주교는 쇄도하는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부활 축제를 함께 체험했다.

정 대주교는 “좋은 날씨와 함께 주님 부활의 큰 기쁨을 명동에 오신 많은 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며 “모두가 장애 유무를 떠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는 점을 느끼고 나누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