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에 숨겨진 하느님의 신비, 일상에서 찾다

(가톨릭평화신문)

신비가 살아숨쉬는 세상에서 / 황선대 / 올리브나무



“(사랑초는) 잎이 3개인데, 각기 부채꼴 모양으로 120도씩 배열되어 이등변 삼각형의 완전한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다. 신기한 것은 햇빛 방향으로 가느다란 잎을 움직이다가 저녁이 되어 햇빛이 약해지면 마치 파라솔을 접어들이듯 세모꼴로 잎을 접어 거둔다. (중략) 시스템의 정교함에 감탄할 뿐이다.”(29쪽)

신앙인들에게는 익숙한 표현 ‘신비’. 사람의 힘이나 지혜, 보통의 이론이나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신기하고 묘함을 뜻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신비가 살아숨쉬는 세상에서」는 일상에 감춰진 신비를 글자로 엮은 책이다.

황선대(요한 사도) 전 가톨릭꽃동네대학교 총장이 꽃과 식물에, 우연인 듯 만나고 헤어지는 인생길 곳곳에 숨은 하느님의 신비를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심리학자·철학자·수학자·물리학자·사회학자·음악가·신학자 등의 자료를 폭넓게 인용하되 다감한 문체로 쉽게 풀어썼다. 저자가 신학자인 크리스토프 쇤보른 추기경의 말을 인용해 언급한 것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그 존재를 떠받치고 계심’을 새삼 깨닫게 된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