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으로 연기됐던 ‘하느님의 인플루언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의 시성식이 9월 7일 거행된다.
교황청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13일 오전 9시 바티칸 사도궁 콘치스토로홀에서 복자 아쿠티스를 포함해 모두 8명의 복자를 시성하는 날짜를 정하기 위한 추기경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교황은 이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을 승인했던 아쿠티스 복자와 이탈리아 평신도 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사티(1901~1925)의 시성식을 9월 7일 거행하는 것으로 확정 지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는 ‘밀레니얼 세대 출신 첫 성인’이 될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다. 아쿠티스는 런던에서 이탈리아인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2006년 15세 나이에 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짧은 생애 동안 어린 나이에도 놀랍고 투철한 성체 신심과 성모 신심을 지니고 신앙생활을 했으며, 신앙의 가치를 가족과 주변에 전했다.
또 보편 교회 역사에서 기적이 발생한 기록들을 수집해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지역 가톨릭 단체들의 웹사이트 개설과 관리를 지원하는 등 발달한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복음 전파에도 힘썼다. 이같은 그의 삶이 인정돼 2020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됐으며, 이후 이탈리아와 유럽을 비롯한 미국과 아시아 등지에서는 아쿠티스의 신심을 따르는 신심활동과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5월 아쿠티스의 전구로 인한 두 번째 기적을 공식 인정하며 시성을 위한 절차를 매듭지었고, 청소년의 희년 행사가 열리는 지난 4월 27일 시성식을 거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갑작스레 선종하면서 시성식이 연기됐었다.
아울러 이후 10월 19일에는 파푸아뉴기니의 복자 피터 토톳(1912~1945)과 아르메니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박해에서 순교한 이그나티우스 말로얀(1869~1915) 대주교, 예수의 종 수도회 창립자 카르멘 렌딜레스 마르티네스(1903~1977) 수녀, 베로나 자비의 자매회 창립자인 빈첸차 마리아 폴로니(1802~1855) 수녀, 마리아 딸 수녀회의 복자 마리아 트롱카티(1883~1969) 수녀 , 1841년 2월 10일 이탈리아 라티아노에서 태어나 1926년 10월 5일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선종한 평신도 복자 바르톨로 롱고 등 6명의 시성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