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리타스, 전국 릴레이 도보성지순례

(가톨릭평화신문)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정성환 신부

 


1975년 인성회에서 출발한 한국 카리타스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전국 릴레이 도보성지순례’를 개최한다. 가톨릭교회 희년인 올해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희망을 전하기 위한 특별 나눔 행사다.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정성환 신부는 2월 26일 인터뷰에서 “한국 카리타스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가난한 이웃을 지원해왔지만, 설립 50주년인 올해에는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새로운 가난한 이들’을 발견하고 도우려 한다”고 밝혔다.

정 신부는 “이 시대 새로운 가난한 이들이란 각종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환경 변화로 더욱 피해를 입는 기후 약자들, 자국민 우선주의 정책으로 이주한 곳에서도 외면받는 난민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5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 시기 동안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성장한 지난 5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모금 등 전국 릴레이 도보성지순례 여정을 이어간다.

정 신부는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사회를 교회가 어떻게든 다시 세우고자 노력했던 발걸음이 인성회 출범”이라며 “모든 인간의 발전을 위해 사목적 접근을 하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의미를 전했다.

50주년을 맞은 한국 카리타스는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통해 아시아 교회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해외 원조를 해오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기억하며, 교회 사회복지 종사자와 신자 모두가 카리타스 정신을 더욱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순례는 가톨릭 사회복지단체 종사자들이 이어가는 도보 순례와 개인이 개별적으로 이 시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묵상하고 기부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국 교구 가톨릭 사회복지단체 성직자·수도자·평신도들이 참여하는 도보 순례 출범식은 4월 22~24일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열리는 ‘한국 카리타스 전체 실무자 연수’ 중 마지막 날 오전 11시에 열린다. 이후 26일 오전 9시 제주교구 용수성지에서 시작하는 이들의 도보 순례는 두 코스로 진행된다. △제주→부산→마산교구→광주대교구→수원→인천→의정부교구→서울대교구 △제주→대전→춘천→청주→안동→대구대교구→전주→원주교구→서울대교구로 나뉘어 약 한 달 반 동안 릴레이 도보 순례에 임한다. 6월 19일 서울대교구에서는 새남터에서 절두산까지 도보 순례 한 뒤 오후 3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50주년 감사 미사와 기념식에 참여하며 마무리하게 된다.

신자 누구나 개별적으로 1㎞당 1000원씩 기부하는 형태로 동참할 수 있다. 기부는 구글 링크 또는 QR 코드를 통해 할 수 있다. 한국 카리타스가 세운 총 목표 모금액은 성경 속 완전한 숫자를 상징하는 ‘12’에 지구 한 바퀴인 4만㎞를 곱해 48만㎞, 즉 4억 8000만 원이다.

희망의 순례 모금 계좌 : 우리은행 1005-702-918966, 예금주: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문의 : 02-460-7645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