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가 3일 교구 각 본당 사목협의회 대표자를 대상으로 WYD 준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본당의 사명·본당의 재정 지원
숙소준비·WYD 본당위원회 구성 강조
각 본당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L.O.C)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3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본당 대표들에게 WYD에 관해 소개하면서 본당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주교가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한 역할은 △본당의 사명(WYD 목표·본당 공동체가 가져야 할 지향과 태도) △본당의 재정 지원(기부와 모금) △숙소 준비(집단·가정) △WYD 본당위원회(P.O.C) 구성과 운영 등이다.
이 주교는 이날 교구 전체 본당(223곳) 사목협의회 대표자를 대상으로 한 ‘WYD와 본당 사목’ 강의에서 “본당위원회 구성과 WYD분과 설립 등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최대 100만 명에 이르는 세계 젊은이들을 맞이하려면 일선 본당의 체계적인 조직화와 유기적인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주교는 본당 대표들에게 WYD에 맞는 본당 조직 변화의 필요성을 예시를 들며 설명했다.
이 주교가 설명한 ‘WYD 본당위원회’는 중서울·동서울·서서울 등 3개 지역위원회(R.O.C) 산하 조직으로, 각 지구위원회(F.O.C)와 함께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게 목적이다.
그러면서 이 주교는 지난 WYD 사례를 참고한 본당위 구성의 예시를 공개했다. 주임 신부가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으며 부주임·보좌 신부는 부위원장, 전교 수녀는 협력 수도자로 활동하는 구조다. 사목협의회 총회장은 집행위원장, 청년 대표는 코디네이터로 운영 총괄을 담당한다.
본당위는 팀으로도 구성된다. 자원관리팀은 자원봉사자와 재정 관리를, 물류·시설팀은 숙소 공간 파악과 시설 정비 및 안전을 담당한다. 환대팀은 순례자를 맞이하고 숙박 안내·진행 등을 하며, 사목팀은 본당 및 구역 행사나 교리교육·미사·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 주교는 “조직 구조는 본당 규모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당 사목협의회 산하 ‘WYD분과’는 WYD 준비를 실질적으로 주도한다.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는 지난 1월 공문을 통해 각 본당에 “WYD분과를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 교구·지구·본당이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이루기 위함이다. 본당에 따라 기존 청년 및 청소년분과 또는 기획분과가 WYD분과 역할을 할 수 있다.
교구 공문에 따르면, WYD분과는 조직위·소속 지구와의 소통 창구이자 기획 운영과 재정 관리까지 맡는,서울 WYD를 위한 본당 내 핵심 조직이다. 조직위와 소속 지역·지구에서 진행하는 모든 계획을 접수해 본당위에 전달하고, WYD와 관련된 본당 의견을 수렴·재조정해 소속 지구·지역과 조직위에 전달한다. WYD를 위한 각종 자료(본당 구역 내 숙박을 위한 교육 기관과 연수원·홈스테이 관련 내용 등)도 수집해 조직위와 공유한다.
WYD 본대회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실행 역시 WYD분과가 할 수 있다. 본당 공동체에 배정 및 소속된 WYD 참가자를 관리하고, 순례자 환영행사 등을 기획한다. 또 홈스테이 가정 선정·관리와 함께 구역 내에서 이뤄질 행사에 협조(교리교육 및 숙식)한다.
이 주교는 “WYD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모든 참가자에게 보편 교회의 체험을 제공하고,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본당은 참가자와 지역 공동체가 모두 온전히 신앙과 문화를 체험하도록 돕는 현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