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두 함께 걸을 길 모색해달라”

(가톨릭평화신문)
천주교·불교·개신교 등 7대 종단 지도자 협의체인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5일 ‘탄핵심판을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의 진영논리에 갇힌 극단적 주장을 멈추고, 국민 모두가 함께 걸을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종교지도자협의회는 ‘대한민국, 하나 되어 나아갑시다’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가결, 현직 대통령의 구속과 내란죄 기소, 헌법재판소의 심리까지 이어지는 거센 소용돌이 속에 국민들은 불안과 불편 속에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있다”면서 “양극화의 벽이 높아질수록 서로의 말은 점점 닿지 않고, 이해와 대화의 길은 좁아져만 간다”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특히 “헌법이 존재하는 한, 그 결론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야 한다”며 “민주주의란 절차의 힘으로 세워지는 것이고, 그 절차를 거부하는 순간 우리 모두의 길은 막힐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또 “우리 국민·정부·정치권 모두는 그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며 “오직 그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종교지도자협의회는 “이제는 다툼을 멈추고,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여야가 서로를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손을 맞잡을 때”라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