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혈선교수녀회 창립자 탄생 200주년 감사미사

(가톨릭평화신문)

프란치스코 판너 아빠스. 보혈선교수녀회 한국지부 홈페이지



보혈선교수녀회 한국지부(지부장 권양숙 마리아 수녀)는 20일 오전 11시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수녀회 본원에서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주례로 ‘창립자 프란치스코 판너 아빠스 탄생 20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한다. 수녀회 창립 140주년도 기념하는 자리로, 미사 후에는 축하연이 이어진다.

 

프란치스코 판너 아빠스는 1825년 오스트리아 랑겐에서 태어나 1850년 사제품을 받았다. 성지순례 중 수도자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1863년 독일 마리아발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입회했다. 보스니아에서 트라피스트 마리아스턴 수도원 재건에 힘썼으며, 1879년 54세 나이로 자원해서 남아프리카로 건너가 1882년 회원 32명과 마리안힐 트라피스트 수도회를 설립했다. 원주민을 교육하고 자립하도록 돕는데 헌신했던 판너 아빠스는 기도와 노동, 관상 생활이 중심이 된 트라피스트 수도회 활동에 한계를 느껴 1885년 보혈선교수녀회를 설립했다. 은수 생활에서 벗어난 선교 활동으로 수도회와 갈등을 빚고 1894년 아빠스직을 박탈당했지만 남은 생을 트라피스트 수도자로 살며 1909년 남아프리카에서 선종했다.

 

보혈선교수녀회는 남아프리카 여성 교육에 주력하기 위해 유럽에서 성소자를 모아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보혈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라는 뜻이다. 수도자이자 선교사로 살아가는 이들은 성혈의 사도로서 전 세계에서 교육, 의료, 사회봉사 현장에서 복음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5년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진석 추기경 초정으로 진출했으며, 1998년 한국지부로 승격했다. 한국지부는 현재 청주에서 엠마우스 피정의 집을 운영하며, 본당·복지관·어린이집·요양원 등에서 사도직을 펼치고 있다. 수도자는 36명(해외 파견 5명)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