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극단 ‘이마고 데이’(IMAGO DEI, 단장 최영희 유스티노, 지도 안광성 타대오 신부)가 창단 후 10개월 만에 첫 공연 <길 위에서>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은 순교자 성월을 맞아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삶과 영성을 전하기 위해 첫 작품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은 최양업 신부가 부제 시절 기해박해와 병인박해 시기의 순교 기록을 라틴어로 번역해 로마 교황청으로 보낸 일화와 길 위에 쓰러진 뒤 병자성사를 받고 선종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청주교구 양업교회사연구소장 이태종(요한 사도) 신부가 작품을 집필했으며, 연출은 단원 정 베드로 씨가 맡았다.
공연은 9월 25일 오후 7시30분 사천동성당을 시작으로, 10월 2일 오후 7시30분 복대동성당, 10월 9일 오후 4시 충주 연수동성당에서 차례로 열린다.
극단은 2024년 11월 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 제안으로 창립됐다. ‘문화 선교사’로서 신자들에게 영성과 복음을 전하자는 목표 아래, 다양한 인간의 모습 안에서 하느님의 형상과 뜻을 발견하자는 취지에서 ‘하느님의 모상’을 의미하는 이마고 데이라는 이름을 택했다.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신자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아직 교구 공식 단체로 등록되지 않아 재정 지원은 받을 수 없지만, 단원들은 매주 두 차례 이상 꾸준히 연습하며 의상과 배경, 소품까지 직접 제작해 열정적으로 공연을 준비해 왔다.
최영희 단장은 “팔순을 넘기신 형제님께서 가장 먼저 대본을 외워 모범을 보여주셨고, 뚝딱뚝딱 소품을 만들어 주신 한 부부 단원의 선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주교님, 신부님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공연이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시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광성 신부는 “아직 서툴긴 하지만 그동안 성실히 연습에 임해 준 단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교구민들이 연극을 매개로 극단에 관심을 가져주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후원자도 생기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극단은 앞으로도 중·단편 작품 공연을 준비하며, 공소 지역까지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문화 선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