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성령 안에서의 대화 체험

(가톨릭평화신문)
WYD 청년 리더십 연수 참가자들이 13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연수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청년대회(WYD)는 왜 여름에 하는 건가요?” “본당에서 WYD를 준비하는 과정을 정리한 안내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발간 계획은 있으신가요?”

13일 오후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 한자리에 모인 40여 명의 청년이 평소 WYD와 관련해 갖고 있던 질문을 쏟아냈다. 강연자로 나선 홍웅기(서울대교구 청년부 담당) 신부는 청년들의 질문에 귀 기울이며 차근차근 답변했다.

“여름은 청년들이 시간을 내 WYD에 참가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 그렇습니다.” “본당의 준비를 돕기 위한 안내서 발간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나오는대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WYD 청년 리더십 연수의 장면이다.

WYD 청년 리더십 연수는 (재)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가 WYD에 대한 청년들의 이해를 높이고 그 안에서 청년 봉사자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한 일일 연수 프로그램이다.

연수의 특징은 강의에 더해 시노드 방식을 도입해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날 참가한 젊은이들은 8개 조로 나뉘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내용을 요약한 워크북으로 시노드 대화를 체험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시노드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젊은이 리더의 모습 발견하고 간직하기’ 등을 주제로 성령 안에서의 대화에 참여하며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WYD 준비 과정을 통해 확대될 청년 봉사자들의 역할에 대한 기대 △공동체 내 세대별 소통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방안 △열린 마음으로 경청에 임하기 위한 준비의 필요성 등 다양한 소재로 깊은 대화를 나눴다.

홍웅기 신부는 “WYD 준비는 어느 한 사람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제·수도자·평신도 모두가 합심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강의를 비롯해 여러 신자가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통해 서로가 하나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노드 대화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WYD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경청의 시간을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송주연(스텔라, 26, 서울 청담동본당)씨는 “봉사 참여에 관심이 있어 연수에 임하게 됐다”며 “호기심을 충족하는 동시에 준비 과정에서 적용할 성령 안에서의 대화까지 경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본당 봉사자이면서 부모로서 WYD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이혜림(크레센시아나, 43, 서울 종로본당)씨는 “아이가 WYD에 참여할 때 신앙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기 위해 남편과 연수에 참여했다”며 “자녀를 신앙적으로 지원하는 부모 입장에서도 WYD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고, 제 신앙생활도 돌아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WYD 청년 리더십 연수는 10월 18일, 11월 8일, 12월 20일 3차례 더 진행된다. 참가 대상자는 20~45세 청년. 홈페이지(event.wydseoul.org/training25)를 참고하면 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