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김대건 신부 순교일인 9월 16일 새남터성당에서 김대건 신부와 순교자 13위를 기리는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대주교는 "목숨을 건 순교자들의 신앙과 용기를 본받아 하느님 뜻에 맞갖은 삶을 살자"고 당부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 시대 한강변 처형장이었던 새남터 순교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를 시작으로, 1866년 병인박해까지 14명이 순교한 곳입니다.
124위 복자 가운데 1명인 주문보 야고보 신부가 신유박해 때 순교한 이후 기해박해 때엔 성 앵베르 주교와 성 모방, 성 샤스탕 신부가 이곳에서 순교했습니다.
1846년 병오박해 때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평신도 지도자 성 현석문 가롤로가 순교의 화관을 썼습니다.
성직자 11명과 평신도 지도자 3명 등 14명이 새남터에서 순교했고, 이 가운데 11명이 성인품, 주문모 신부는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새남터 순교성지는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땅이라고 불립니다.
성 김대건 신부 순교일인 9월 16일 새남터성당에서 새남터 순교자들 순교일 기념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미사에는 파리외방전교회를 비롯해 프랑스 르망교구,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와 수녀회 등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8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 유해를 비롯해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신 가운데 봉헌된 미사에서 참여자들은 신앙 선조들을 본받아 굳건히 신앙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순교자성월을 맞아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고, 참된 신앙의 행복을 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우리 신앙의 선조들과 선배들을 기억하면서 그들의 모범에 힘입어 우리도 신앙을 굳게 지키면서 가족과 이웃들에게 참된 신앙의 행복을 실천하고 선포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결심을 이 순교성월에 새롭게 하면 좋겠습니다."
정 대주교는 그러면서 "예수님을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자"고 전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새남터 순교성지에서 순교하신 신앙의 선조들을 기리면서 이 시대 세상 풍조를 거슬러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의 모습,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삶의 가치에 따라 우리 자신의 뜻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매일 사랑의 작은 실천을 하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미사가 끝난 뒤에는 '순교자 현양 음악회'가 이어졌습니다.
올해 새남터 순교자들 현양 미사는 특별히 가톨릭교회 희년이자, 기해박해와 병오박해 순교자 시복 10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뜻깊은 미사가 됐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