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교구는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와 김수환 추기경의 시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김 추기경의 시복을 위한 예비 심사 법정을 열고, 김 추기경의 생애와 영웅적 덕행, 성덕의 명성을 입증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시복 절차와 과정을 전은지 기자가 정리 했습니다.
[기자] 시복·시성 안건이 시작된 가톨릭 신자를 일컫는 '하느님의 종'.
서울대교구는 교황청 시성부로부터 2023년 12월 브뤼기에르 주교, 2024년 6월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받았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와 김 추기경을 '하느님의 종'으로 칭할 수 있게 된 교구는 본격적인 시복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시복 재판은 교구 차원의 예비 심사와 교황청 시성부 차원의 본 심사로 나뉩니다.
예비 심사 법정은 첫 회기인 개정식을 시작으로 1년에서 2년 정도 진행됩니다.
예비 심사 법정은 증인 심문·현장 조사·재판 문서 번역 단계 등 세 단계를 거쳐 마무리됩니다.
교구는 재판 기록 문서를 종합해 교황청 시성부로 보내고, 시성부는 자료 심사 후 복자로 추천할 만하다고 판단하면 교황에게 보고합니다.
교황은 대상자를 시복 후보자에게 붙이는 존칭인 '가경자'로 선포합니다.
시성부는 가경자의 생애와 덕행·평판·직무·저술 등을 오랜 기간 조사하며, 기적 사례가 입증되면 복자로 추대합니다.
시복 후 복자에 대한 기적이 공식 확인되면 시복 과정과 비슷한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성인으로 추대합니다.
9월 3일 열린 김 추기경의 시복을 위한 예비 심사 법정은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신앙의 증거자'에 대한 한국 교회 첫 시복 재판.
교구 시복시성위원장 구요비 주교는 시복·시성 추진이 우리에게도 큰 은총이 되길 바랐습니다.
<구요비 주교 /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장>
"하느님으로부터 또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오는 성덕의 소명을 살아가려는 지난한 노력을, 하나의 출발 여정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정치·사회적으로 어려웠던 시기, 김 추기경이 몸소 보인 실천이 오늘날 천주교회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한국 사회 안에서 천주교회가 그래도 참으로 믿을만한, 신뢰할 만한 집단으로, 종교를 떠나서 많은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집단으로 자리하는 데 있어서 김수환 추기경의 역할이 참으로 크셨지 않나 싶습니다."
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브뤼기에르 주교와 김 추기경 시복·시성을 위해 신자들에게 지속적인 전구 기도를 당부했습니다.
또 기적 심사를 위해 전구로 얻은 치유와 은총, 은혜 체험을 다른 교구에 적극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