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고향 잃은 난민은 교회의 새로운 희망”

(가톨릭평화신문)


레오 14세 교황은 ‘제111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28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오늘날 가톨릭 이주민과 난민은 그들을 받아들이는 나라에서 희망의 선교사가 되어,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가닿지 못한 곳에서 믿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며 이주민과 난민을 향한 환대와 관심을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이주민, 희망의 선교사’란 주제 담화에서 “(이주민과 난민들은) 일상의 삶과 공동의 가치 추구에 바탕을 둔 종교 간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다”며 “실제로 그들은 자신의 영적 열성과 활력으로, 영적 사막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직되고 침체된 교회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들의 존재는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진정한 복으로, 당신 교회에 새로운 힘과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에 마음을 여는 기회로 인식되고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참된 복음 선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주민들이 수행하는 선교 사명, 곧 참다운 이주민 사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공동체들 또한 희망의 생생한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이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지닌 존엄성을 인정받는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이라고 밝혔다. “그리하여 이주민과 난민은 한 가족을 이루는 구성원이며 형제자매로 인정받아, 공동체 생활에 온전히 참여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그러나 “오늘날 지구촌 상황은 전쟁과 폭력, 불의, 극심한 기상이변으로 얼룩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처를 찾아 고향을 떠나도록 내몰리는 실정”이라며 “한정된 집단의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국제 연대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평화가 넘치는 미래, 모든 이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미래를 위한 갈망이 사람들 마음속에 자라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예언자들이 미리 내다본 메시아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미래가 완전히 실현되리라 믿고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준태 기자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