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순례자’ 본당 공동체, 이웃에게 희망을] (10·끝) 서울대교구 중계양업본당 ‘사랑의 온정 나누기 사업’

(가톨릭신문)

서울대교구 중계양업본당(주임 전호엽 프란치스코 신부)은 올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의 지원으로 소외 이웃들에게 균형 잡힌 식사와 인간다운 생활 조건을 제공하는 ‘사랑의 온정 나누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당 사회사목분과(분과장 김현수 필립보)가 주관하는 사업은 ▲홀몸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조리·배달 ▲관내 장애인 대상 연 2회 성지순례·나들이 기회 제공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연탄 나눔 등이다.


도시락 조리·배달은 20년간 이어온 핵심 사업이다. 본당 관할 ‘백사마을’ 주민들의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시작됐으며, 현재는 지역 재개발로 주민이 이주함에 따라 성당 인근 취약계층 홀몸노인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주 봉사자들은 고기반찬 1종을 포함한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배달하고 있으며, 한 은인의 도움으로 매달 한 차례 삼계탕과 설렁탕도 대접한다.


또한 분과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1년에 두 차례나마 쾌적한 장소에서 바람을 쐴 수 있도록 성지순례와 나들이에 동행한다. 올해 하반기 나들이는 10월 26일 경기 남양주 물의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설과 추석에는 장애인들에게 목도리, 장갑, 양말 등을 선물해 따뜻함과 함께 스스로 존엄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부터는 복지회의 지원으로 홀몸노인들에게도 찐 밤 등 건강 간식과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 지원 대상자 중에는 은둔 상태의 홀몸노인이 많다. 분과원들은 이들이 고립을 벗어나 서로의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식사 자리 등 대화 나눔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연탄 나눔은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확대로 종교기관의 참여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본당은 지역 복지관과 협력해 상계동 희망촌의 에너지 빈곤층을 직접 찾아가 연탄을 전할 예정이다. 봉사자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이웃을 찾아가 섬기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수 분과장은 “도움을 받은 분들이 직접 기른 채소나 과일을 안겨주며 우리의 봉사보다 더 큰 감사로 화답해 올 때,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한다”고 전했다.


사회사목분과는 올해로 3년째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 지원으로 의료비와 생필품 지원 등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26년부터는 여름철 선풍기 청소, 지하방 홀몸노인을 위한 에어컨 설치 등 생활 밀착형 봉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전호엽 신부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인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 온 교우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려는 교구 내 본당들을 발굴해 매년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을 열고 지원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