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석촌동본당(주임 홍기범 바오로 신부)은 9월 21일 아프리카 베냉(Benin)의 아보메이(Abomey)교구를 돕기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미사는 서울대교구 우면동본당 주임 백운철(스테파노) 신부의 초청으로 방한한 아보메이교구장 유젠 시릴 운데콩(Eugene Cyrille Houndekon) 주교가 교구의 어려운 현실을 나누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 9월 14일 우면동본당에 이어 석촌동본당을 방문하면서 마련됐다.
운데콩 주교는 아보메이교구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열악한 사회·경제적 상황을 꼽았다. 많은 주민이 하루 한 끼 식사로 연명하거나 질병에 걸려도 치료를 받지 못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으며, 세례 후에도 충분한 신앙 교육을 받지 못해 신앙에 따른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다처제가 관행으로 남아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교회 가르침에 어긋나는 문화가 여전히 존재해, 혼인성사에 관한 올바른 이해와 실천을 확산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베냉은 나이지리아와 토고 사이에 있는 나라로, 전통 종교인 부두교가 깊이 뿌리내려 가톨릭 신자 수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아보메이교구는 꾸준히 복음화를 위해 힘써 왔으며, 2008년 29곳에 불과하던 성당이 현재는 106곳으로 늘었고, 16개 지구가 새로 설립됐다.
운데콩 주교는 “아보메이교구에는 고등교육기관이나 기술학교가 없어 경제 발전이 더딜 뿐 아니라 의약품도 부족하다”며, “한국교회가 사제와 지도자를 선교사로 파견해 신앙을 나누고, 동시에 학문적·기술적 역량을 전해 연구와 혁신을 이끄는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리며, 베냉으로 돌아가면 활기차고 믿음 충만한 여러분의 모습을 교구민들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석촌동본당은 오는 9월 28일까지 아보메이교구를 위한 후원금을 모아,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