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대학동본당, 설립 40여 년 만에 성전 봉헌 ‘감격’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제2대리구 대학동본당(주임 신민재 미카엘 신부)은 9월 21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학1길 60 현지에서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주례하고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봉헌식에는 수도자, 안산지구 내 본당 총회장, 역대 본당 총회장을 비롯한 내외빈과 신자 등 550여 명이 참석해 40여 년 만에 맞는 봉헌의 기쁨을 함께했다.


봉헌식은 봉헌 미사와 기념식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본당 신축 및 경과 보고, 영적 예물 봉헌, 공로패 시상, 축사, 내외빈 소개 및 인사 말씀이 이어졌다. 봉헌식 중에는 본당 주보인 ‘정하상 바오로 성인 유해 안치식’도 거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대학동성당의 봉헌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지내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과 같다”며 “40년 동안 2개 본당 분가, 안산대리구청과 여성상담소 설치 등 교회와 지역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이 마치 광야의 40년을 걸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전 봉헌식을 계기로 본당 공동체가 사제를 중심으로 하나 돼 쉬는 교우들을 다시 성당으로 이끌고, 이 지역의 비신자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민재 신부는 “우리 본당이 더욱 발전하고 교구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퉁이 돌로 삼아 모두가 잘 결합된 튼튼한 영적 집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1984년 2월 21일 설립된 대학동본당은 성 정하상 바오로를 주보로 모시고 있으며 신자수는 2408명이다. 모 본당은 수암(현 와동)본당이다.


건립 당시 수암본당과 동시에 건축을 시작한 대학동본당은 1982년 5월 1일 기공식을 하고 성당 건축을 시작했다. 하지만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사제관과 성당 지하층만을 완공한 채 공사를 중지했고 1988년 12월에야 현 모습의 성당을 완공할 수 있었다.


이날 봉헌된 성당은 3420.7㎡ 면적에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주 출입구 오른편에는 성전이 있으며 곁에 사무실과 수녀원이 있다. 출입구에서 마주 보이는 바오로관에는 특수 사목 사제관과 본당 청소년위원 회합실, 강당, 교리실이 있으며, 성전 부지 바깥 동에는 북카페와 사제관이 있다.


본당은 2024년 3월부터 성전 봉헌식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2025년 9월까지 환경개선 공사와 성전 단장에 힘을 쏟았다. 이날 본당 총회장 허순희(체칠리아) 씨는 본당 공동체를 대표해 ‘묵주기도 126만5700단과 전 신자 구·신약 성경필사 증서’를 이용훈 주교에게 전달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