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카를로 아쿠티스의 성해와 성해 증명서가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 영성센터 경당에 안치됐다.
성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의 성해 일부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봉사자들의 환영 속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영성센터 경당에 안치됐다.
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는 17일 명동대성당 영성센터 경당에서 성 카를로 아쿠티스의 유해 안치 봉헌 미사를 주례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사제단이 공동집전했으며, 이날 미사는 WYD 열린미사 예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WYD 봉사자들을 비롯해 안재홍(베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등 신자들도 자리했다.
구 주교는 강론에서 “현 세태는 우리에게 행복은 사회적 성공에 달려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는 것처럼 속삭인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물질적 행복은 잠깐의 기쁨일 뿐 인간의 마음을 끝까지 채워주는 참 행복은 거룩함, 즉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 안에서만 찾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 카를로 아쿠티스 안치식 미사 중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신부들이 성인의 성해에 경배하고 있다.
구 주교는 이어 “성인이 ‘슬픔이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고 행복이란 하느님을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발언한 것은 복음의 진수를 단순하고 분명하게 드러낸다”며 “행복은 나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에서 꽃핀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고 했다.
성 카를로 아쿠티스 안치식 출입구에 성인의 일대기를 담은 도서가 전시돼 있다.
구 주교는 성체 신심을 향한 성인의 마음도 기렸다. 구 주교는 “카를로 성인은 ‘태양 아래에서는 피부가 그을지만, 성체 앞에서는 성인이 된다’고 했듯 성체 앞에 머물면 우리의 영혼이 변화된다”며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경당은 서울 WYD 봉사자들의 경당으로 지정했으니 언제든 지친 몸과 영혼을 새롭게 충전하는 주님 안에 머무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인의 성해는 서울 WYD 대회까지 명동대성당 영성센터 경당에 안치된다. 서울 WYD 조직위는 영성센터에서 WYD 열린미사가 봉헌되는 매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과 셋째 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성해 경배를 허용할 예정이다.
한편 성인의 머리카락 16점과 성해증명서가 지난해 11월 한국 교회에 전달됐다. 이때 파리외방전교회 윌 콘퀘르 신부가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