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이주민은 희망의 선교사”

(가톨릭평화신문)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제111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28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모든 이주민과 난민이 저마다 삶의 터전에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참된 복음 선포자요 희망의 선포자로 살아가기를 기도하며 응원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주민, 희망의 선교사’란 주제 담화에서 “우리가 모두 이주민과 난민들과 이루는 만남과 나눔으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동력과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면서 “우리가 간직한 희망, 그 믿음의 씨앗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싹을 틔워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것은 이 세상의 나그네이며 순례자로서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시노드 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자유와 평화, 인간의 존엄성을 향한 ‘희망’을 간직하고 길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주민과 난민들은 그 존재만으로 희망의 상징이며 낯선 곳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희망의 선교사”라며 “이주민과 난민들이 간직한 희망은 그들만의 노력으로 실현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환대하고 보호하며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전쟁과 기후변화 등 위기의 상황과 환경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지만 사실 실제 위기는 우리가 위기 상황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에게 희망이 없는 믿음은 있을 수 없으며 이는 마치 열정 없이 고백하는 사랑과도 같다”고 전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