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호남 교회 형성 이끈 「보두네 신부 서한집」 출간

(가톨릭신문)

전주교구 전동본당(주임 김성봉 프레드릭 신부)은 9월 11일 성당 교육관에서 「보두네 신부 서한집」(조안나 옮김/흐름출판사)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보두네 신부(1859~1915·파리 외방 전교회)가 본국 프랑스로 보낸 편지를 모은 이번 서한집에는 당시 전라도 지역 교회 형성 과정이 잘 담겨있다. 


보두네 신부는 성당을 건립한 본당 초대 주임 신부다. 신부는 한국 첫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바오로·1759~1791)과 동료 순교자의 정신을 기려 그들이 순교한 남문 밖 터를 매입해 성당 부지를 마련했다.


본당은 교구와 여러 연구소 및 연구자의 협력으로 서한집을 발간했다. 김성봉 신부는 “부임 후 본당의 역사를 공부하던 중 보두네 신부의 삶에 큰 감동을 받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서한집 출판을 준비했다”며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님의 격려뿐 아니라 여러 연구소와 연구자들의 자료로 이루어진 서한집을 통해 우리 신앙의 고귀함을 느끼고 그 신앙을 후손들에게도 잘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장 김광태(야고보) 신부는 축사에서 “책을 통해 보두네 신부님과 이 땅의 선교사들의 열정과 기도, 기쁨과 아픔까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구 호남 교회사연구소장 이영춘(요한 사도) 신부는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앞서 애써주신 신부님들도 기억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교구 치명자산성지 관장 김영수(헨리코) 신부도 축사에서 “서한집 발간은 우리 교구가 순교자의 고장으로써 몫을 다 할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밝혔다. 서한집 번역가 조안나 씨는 “번역하며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일에 작게나마 협력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