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혈선교수녀회 한국지부(지부장 권양숙 마리아 수녀)는 20일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수녀회 본원에서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주례로 ‘창립자 프란치스코 판너 아빠스 탄생 20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수녀회 창립 140주년도 함께 기념했으며 미사 후 축하 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미사에는 사제·수도자·평신도 120여 명이 함께했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창립자 아빠스는 아프리카로 건너가 트라피스트 은둔의 삶에서 선교의 삶으로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면서 “은둔과 기도 안에서 이루는 하느님과 일치는 결국 삶의 일치로 향하는 것이고, 이는 말씀을 선포하고 실천하는 삶과 분리될 수 없음을 깨닫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자 탄생과 수녀회 창립을 기념하는 시간이 새 삶과 새 복음화를 위한 출발이 되기를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판너 아빠스는 1825년 오스트리아 랑겐에서 태어나 1850년 사제품을 받았다. 1863년 독일 마리아발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입회한 뒤 보스니아·남아프리카에서 활동했다. 은둔과 관상 중심의 트라피스트회 수도 생활에 한계를 느낀 판너 아빠스는 원주민 선교와 여성 교육을 위해 1885년 보혈선교수녀회를 설립했다. 수녀회는 1985년 한국에 진출, 1998년 한국지부로 승격했다. 청주에서 엠마우스 피정의 집을 운영하며, 본당·복지관·어린이집·요양원 등에서 사도직을 펼치고 있다. 수도자는 36명(해외 파견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