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시작…대국민 만삭 낙태법 반대 서명 운동도

(가톨릭평화신문)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40 days for life)가 9월 2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시작됐다.



낙태약 도입이 국정과제로 확정되고, 일명 ‘무제한(만삭) 낙태 허용’ 법안들이 국회에 발의된 초유의 사태에서 9월 24일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40 days for life)가 시작됐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는 40일간 낙태 관련 기관이나 상징적인 공공장소에서 생명 수호와 낙태 반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 가운데 기도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한국 본부는 이날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기도 운동을 진행한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한국 본부장에 인천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김경아(마리아) 교수가 임명됐다. 인천가대 프로라이프 동아리 라비타(La Vita)의 지도 교수이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태아의 생명권이 갈수록 후퇴하는 심각한 생명경시 풍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본부장을 선임해 기도 운동을 전개한다. 신임 한국 본부장에는 인천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김경아(마리아) 교수가 임명됐다. 인천가대 프로라이프 동아리 라비타(La Vita)의 지도 교수이기도 하다.

 

김 본부장은 생명의 소중한 가치가 잘 지켜지지 않는 현상에 대해 “국정과제 중 ‘성·재생산’이라는 용어를 보고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11년 동안 근무하며 몸무게가 300~500g 정도로 작거나 임신 21주에 일찍이 태어난 아기들도 마음으로 돌보면서 건강하게 가정으로 돌려보낸 경험을 돌아볼 때, “국정과제의 방향이 고귀한 임신과 출산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을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 내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교구 본당 생명분과 위원들이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작고 약한 생명이 더욱 스러져가는 오늘날, 태아를 보호하는 데 많은 사람이 공감하면서 신자·비신자 관계없이 기도 운동 참여가 늘고 있다”며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가 시작된 9월 2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교구 본당 생명분과 위원, 개신교 목사, 콜럼버스 기사단원, 청년 등이 모여 기도를 바치고 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는 그리스도교를 비롯해 비신자까지, 종교와 세대·성별을 뛰어 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첫날부터 교구 본당 생명분과 위원, 개신교 목사, 콜럼버스 기사단원, 청년 20여 명이 자리했다.

 

태아생명존중 비영리 단체 ‘아름다운피켓’ 대표 서윤화 목사는 “태아의 생명이 위협받는 긴급한 시기에 딱 맞춰 기도 운동이 열린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리스도인이라면 태아를 보호하는 개정안이 속히 발의돼 국정 운영이 생명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마음 모아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기도라고 하지만, 사실은 모든 이의 생명이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인천가대 프로라이프 동아리 라비타(La Vita)의 조영호(도미니코 사비오, 간호학과 졸업생)씨는 “생명 운동이라고 하면, 처음엔 확실히 접근하기도 어렵고 용기가 잘 안 나기도 한다”며 “그러나 한 번 시도해 본 뒤로 4년 정도 꾸준히 기도를 비롯한 생명 운동에 참여해보니,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림들과 대화하면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주(간호학과 졸업생)씨도 “생명 운동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청년이 많다”며 “당장 큰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SNS에 프로라이프 활동이 올라오면 지켜보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 같이 작은 행동 하나로 큰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는 “생명의 존엄성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가 태아의 생명이 위협받는 현상이 곧 우리의 문제이자 미래의 희망임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태아 생명과 낙태의 후유증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70개 시민단체가 모인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이하 태여연)은 국회와 의원들에게 전달될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태여연은 ‘만삭 낙태법’과 ‘낙태 약물 도입’을 반대하고, ‘태아 생명 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서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 서명 개수는 100만 개다.

 

낙태 시술과 낙태약 판매의 주체인 '의료인’과 ‘약사 또는 약대 교수’를 대상으로도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 생명위는 본당 공동체에 태여연의 서명 운동을 공유해,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태여연 ‘100만’ 서명운동 : 
//www.nappw.kr/signature0

 

태여연 ‘의료인’ 서명운동 :
//www.nappw.kr/signature1

 

태여연 ‘약사/약대 교수’ 서명운동 : 
//www.nappw.kr/signature2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