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사무장 횡령, 깊은 유감 표명"

(가톨릭평화신문)
전남 목포경찰서 전경. 뉴시스



광주대교구는 최근 교구 소속 본당의 사무장이 본당의 건축 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입건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교구는 일부 언론에서 고해성사를 통해 범죄 사실이 밝혀진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광주대교구는 24일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문에서 “최근 소속 본당에서 발생한 사무장의 횡령 사건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며, 교구는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구는 “해당 사건은 사무장이 성당 건축 기금을 빼돌려 ‘투자 리딩 사기’를 당한 후 드러난 것”이라며 “매월 정기 회계 보고를 위해 자료를 제출해야 했던 사무장이 자신의 횡령 사실을 실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자 본당 주임 신부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면담을 요청한 뒤, 성당 사무실에서 횡령 사실을 이실직고함으로써 밝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구는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마치 주임 신부가 ‘고해성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을 근거로 고소한 것처럼 보도되기도 하였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이러한 보도는 가톨릭의 핵심인 성사(聖事: Sacrament)에 대한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대교구는 또 “교구는 이번 사건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자와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정의와 진실 안에서 교회 공동체가 흔들림 없이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광주대교구 소속 본당 사무장 A씨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수억 원대의 성당 건축 기금을 빼돌렸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성당 건축 명목으로 모은 건축기금을 정상적으로 정산하는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4억 8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빼돌린 돈을 모두 코인 투자에 썼으나, 최근 온라인상에서 횡행하는 ‘투자 리딩 사기’에 당해 이를 모두 날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투자 리딩 사기’를 벌인 일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