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교황청 시성부가 9월 1일 한국순교복자 수도가족(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을 창립한 방유룡 신부(레오, 1900~1986)의 시복 추진에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교황청이 대상자의 시복 추진에 아무런 장애가 없음을 공식 확인한 것으로, 앞으로 방유룡 신부는 ‘하느님의 종(Servus Dei)’으로 불린다.
방 신부의 시복 절차가 본격화됨에 따라, 서울대교구는 향후 역사위원회를 중심으로 그의 영웅적 덕행과 성덕의 명성을 입증할 자료와 증언을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수집할 예정이다. 또한 서적 검열 신학자들을 통해 방 신부의 저술 전반을 검토해 신앙과 건전한 윤리에 부합하는지를 면밀히 확인하게 된다.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면 교구 예비심사를 위한 시복 재판을 개정해 증인 심문과 문서 검토 등 정식 절차를 거쳐 방 신부의 생애, 덕행, 성덕의 명성, 전구 능력의 명성에 관한 모든 증거를 정리한 뒤 교황청 시성부로 송부하게 된다.
시성부는 이 자료를 정밀 심사해 복자로 추대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교황에게 보고하며, 교황은 시복 후보자에게 ‘가경자(Venerabilis)’ 칭호를 부여한다. 이후 가경자의 전구로 이뤄진 기적이 교회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복자로 선포되고, 시복 이후 또 다른 기적이 확증되면 성인으로 추대된다.
방 신부는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순교자들의 정신을 따르는 세 수도회 창립과 평신도 단체 설립을 통해 깊은 영성을 전하며 수도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성화의 길을 밝힌 인물이다.
서울대교구는 앞으로 학술 심포지엄과 다양한 현양 활동을 통해 방 신부의 삶과 덕행을 널리 알리고, 시복 추진을 위한 신앙 공동체의 참여와 기도를 독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