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성생활의 해’ 대구대교구 기념미사 봉헌

(가톨릭신문)

한국교회가 ‘축성생활의 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대구대교구 기념미사가 3월 3일 대구대교구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축성생활이란 수도회와 재속회 등 복음적 권고를 서원하는 축성생활회 회원의 삶을 말한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등 미사에 참례한 대구대교구 관할 지역 수도자들과 재속회 회원 등 1500여 명은 교회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축성생활자들을 기억하며 이 시대 진정한 신비가와 예언자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조 대주교는 강론에서 “축성생활의 해를 지내는 이유는 축성생활자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님 안에서 그리고 하느님의 온 백성 안에서 기쁘게 살고자 하는 다짐을 새롭게 하기 위함”이라며 “우리 모두 복음적 권고를 충실히 삶으로써 이 세상에서 희망과 평화의 순례자, 기쁨의 증거자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미사에 앞서 각 수도회 대표들은 세계 여러 나라 국기를 들고 입장해 제대 앞에 봉헌했다. 국기는 수도회들이 창설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곳곳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는 “부르심과 사명을 되새기며 각 신분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협력하며 시노드적 교회를 향해 나아가는 다짐의 시간”이라며 “이 자리에서 받은 은총을 마음에 새기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기를 다짐해 보자”고 말했다.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회장 나현오 수녀(현오 레지나·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 모두를 축성해 주신다”며 “각자 자리에서 사랑을 나누며 함께 희망을 키워가는 축성생활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인류의 빛」 반포 60주년인 2024년 11월 21일부터 수도생활 쇄신 교령 「완전한 사랑」 반포 60주년인 올해 10월 28일까지를 축성생활의 해로 지내고 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