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WYD)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단체와 개인들에 이어서 사제들도 기부 동참에 나서고 있다.
2월 25일과 26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는 각각 강정일(젤라시오·스즈키코리아 대표이사)·임숙희(클라라) 부부와 김인성 신부(요한 비안네·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의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강정일·임숙희 부부는 1억 원을, 김인성 신부는 5억 원을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에게 전달했다.
강정일·임숙희 부부는 예전부터 꾸준히 교회에 성금을 기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식을 통해 부부는 “기도하면서 봉헌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소박하지만 서울 WYD 성공을 위해 조그마한 주춧돌이라도 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부부는 “매일 미사를 통해 서울 WYD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성 신부는 서울대교구 성내동본당 주임으로 봉직할 때 청년들을 생각한 부친의 유지를 이어 ‘김성환 안토니오 장학회’를 설립하는 등 평소에도 청년 대상 나눔에 힘써왔다.
김 신부는 “미래 세대인 전 세계의 청년들 몇십만 명이 와서 서울 WYD에 참여한다는 것은 인간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깊은 뜻, ‘섭리’”라며 “젊은이들이 서울 WYD를 통해 격려를 받는 것, 이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단된 한반도에서 화합과 일치를 이루는 기회가 되고, 타종교와도 함께할 수 있는 계기이면 좋겠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우리 청년들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그렇게 하라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 일을 맡겨주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덧붙여 “주교님들 하시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마음도 들어있다”고 기부의 변을 나눴다.
정순택 대주교는 “서울 WYD를 위해 선구적으로 모범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2027 서울 WYD를 위한 기부는 지난해 12월 단체 기부 1호, 개인 기부 1호 기탁이 이뤄지며 씨앗을 틔어왔다.
12월 13일 삼광의료재단은 5억 원을 기부하면서 단체 기부 1호로 나섰고, 윤강준(베드로·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김희경(이피제니아·의료법인 희경의료재단 성베드로병원 이사장) 부부는 10억 원을 후원함으로써 1호 개인 기부의 기록을 남겼다.
기부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서울 WYD를 통해 한국교회를 비롯한 세계 젊은이들이 신앙을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주역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정순택 대주교는 기부자들에 대한 인사와 더불어 “서울 WYD를 통해 수많은 젊은이를 따뜻하게 맞이하려면, 좋은 프로그램과 이를 뒷받침할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뜻을 함께해 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