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목 어때요] 서울대교구 방이동본당 건강상담실

(가톨릭신문)

“내담자분 몸에 좌우 차이가 좀 있어 보여요. 양방향으로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세요. 그리고 소화가 조금 힘드실 것 같은데 약을 드시거나 병원 진료를 받아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충분한 시간 동안 전문 상담을 받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상담실이 문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방이동본당(주임 송경섭 베드로 신부)에서는 사무실 신청을 통해 진료는 아니지만 격월 셋째 주일에 양방과 한방 상담을 할 수 있고, 매월 넷째 주일에는 세무와 법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월 16일 양덕모(미카엘라) 한의사에게 상담받은 70대 박종숙(헬레나) 씨는 “일상생활을 할 때 왼쪽이 동작을 할 때마다 이상하고 균형이 안 맞다 느꼈고 소화도 쉽게 안 됐었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잘 짚어 주셨다”며 “본당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친숙한 공간이라 가볍고 부담 없어 신청했는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소상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상담 봉사에 나선 양 한의사는 “평소 재능기부에 관심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시작하게 됐다”며 “치료는 병원에 가서 받아야 하지만 그 이전 단계에 도움을 드리려는 취지이기에 건강에 대해 크든 작든 궁금하고 염려스러운 사항이 있으시면 담소를 나누는 것처럼 마음 편하게 들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미사 드리고 신앙 생활하는 본당 신자분들께 봉사하는 기회라 이를 계기로 서로 더 가깝고 따뜻한 친교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승자(실비아) 씨는 “병원까지 가기에는 별거 아니고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증세들을 상담할 수 있었다”며 “따뜻한 말씀 덕분에 평소 막연히 가지고 있던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은희(데레사) 씨는 “가정과 여러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중요하다”며 “정확한 의학적 정보에 대한 조언을 받아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고 적절한 치료로 이어나감으로써 내 건강에 기민하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상담실은 성령이 기거하는 성전인 우리 몸을 아끼고 돌보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예방적 차원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통해 신앙과 건강을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다. 송경섭 신부는 “상담실이 봉사자에게는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봉헌하는 계기가 되고 일반 신자들에게는 본당 공동체의 효능감과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다”며 “희년을 맞이하는 기쁨과 공동체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