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주임 남상만 베드로 신부)의 발달장애인 주일학교 ‘다올 주일학교’(교감 박애선 요안나·지도 조성훈 율리오 신부)가 올해 10주년을 맞아 3월 2일 소성당과 교육관 요셉홀에서 기념미사·행사를 열었다. 미사와 행사는 지난 10년간 함께한 봉사자, 교사, 학부모와 학생들을 축하하고 그들이 앞으로도 매 주일 열리는 수업과 발달장애인 미사를 통해 하느님 사랑 안에서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자리가 됐다.
부주임 조성훈 신부가 주례한 미사는 10년 전 본당 주임사제로서 학교를 세운 주수욱(베드로·원로사목자) 신부와 교구 청소년국 장애인신앙교육부 담당 최영우(베드로)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교리교사들, 봉사자들, 후원자들이 참례했다.
행사에서는 10년 근속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 학생들과 부모들과 봉사자들에 대한 선물 증정식이 진행됐다. 또 율동팀과 성가대, 앙상블의 축하 공연 중 주일학교 새 이름인 ‘다올’이 발표됐다. ‘하는 일마다 하느님의 축복이 온다’는 뜻이다. 이전 이름은 ‘솔봉이’(어리숙하지만 꾸밈없고 착한 사람)였다.
자폐 자녀를 개교 때부터 학교에 보내온 이은영 씨(마리아·본당 자모회장) 와 김민서 씨(엘리사벳·본당 자모회 총무)는 “아이들이 전례 봉사, 성가, 율동 등 미사에 스스로 참여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워 아이들도 우리도 성당에 기쁘게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애인들과 함께 바치는 일반 미사도 있지만, 우리는 ‘우리 애가 폐를 끼치면 어쩌나’ 하는 불편한 마음 때문에 차마 미사에 나오지 못하거나 냉담까지 하게 되기도 한다”며 교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박애선 교감은 “봉사자가 많이 부족하다”며 “미사 때 학생들 곁에서 성가 책을 넘겨주고, 가위·풀칠 등 수업 활동을 돕거나 화장실에 같이 가주는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발달장애인들과 그 부모들을 위로하고 함께하고자 열린 다올 주일학교는 2015년 ‘대방동 솔봉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소성당에서 발달장애인 미사를 바치고, 이어서 주일학교 수업을 열고 있다.
주일학교와 미사는 봉사자들과 교사들의 헌신으로 열릴 수 있다. 자녀들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어 삶에서도 미사에서도 온전히 쉬어갈 일 없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에게 ‘쉼’의 시간을 선사하는 만큼 많은 사람의 봉사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 010-8587-8003 박애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