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3년… 전쟁 종식 위해 기도하자

(가톨릭평화신문)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은 2월 1일 수도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부활 대성당에 모여 프란치스코 교황과 온라인 만남을 가졌다. OSV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가 2월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2025년 희년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바치는 기도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귀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갈등이 시작돼 2022년 전면전으로 치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로마에 있는 주교황청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날을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이날 바티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희망을 가져다주실 분은 오직 하느님”이라며 전쟁의 고통으로 얼룩진 지난 3년을 돌아보며 주요 사건들을 되짚었다. 그중 하나가 2022년 11월 16일 러시아군에 의해 체포됐다가 지난해 6월 28일 교황청의 중재로 풀려난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사제들인 보단 헬레타 신부와 이반 레비츠키 신부에 대한 이야기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1년 반 이상 감옥에 갇혀 있던 두 사제를 마침내 다시 만나 껴안을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 주신 큰 기쁨의 은총이었다”며 “그들은 감옥에서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예수님의 수난을 떠올리며 버텼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주요 사건은 2월 1일 200여 명의 우크라이나 젊은이가 온라인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것이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교황과의 만남은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에게 강력한 희망의 표징이 됐다”고 회상했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또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렸던 비폭력 평화 시위를 강조하며 “올해에도 전쟁과 평화의 문제가 정치인들의 손에만 맡겨지지 않도록 다시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교황청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날 평화의 미사도 봉헌했다. 미사는 로마교구 총대리 발다사레 레이나 추기경 주례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교황청 동방교회부 장관이자 전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였던 클라우디오 구제로티 추기경을 비롯해 주교황청 칠레·폴란드·리투아니아·프랑스·포르투갈·네덜란드·헝가리 대사가 참석해 평화를 간구하는 기도를 바쳤다. 조지오스 풀리데스 주교황청 키프로스대사는 대사들을 대표해 제1독서를 낭독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