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최장 입원, 전 세계는 한마음으로 기도

(가톨릭평화신문)
2일 정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로마 제멜리 병원을 찾은 청년들이 교황의 회복을 바라며 삼종기도를 바치고 있다. OSV

한 여성과 어린이가 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로마 제멜리 병원을 찾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석상 앞에서 교황의 회복을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14일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지 3주를 넘기며 즉위 후 최장 입원 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 세계 교회는 교황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를 쉼 없이 이어가고 있다. 교황은 2일 서면 메시지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신자가 주님께 전하고 있는 기도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많은 이가 제멜리 병원 앞을 찾아 교황의 회복을 기도하고 있다. 2일에는 자체적으로 모인 현지 청년들이 제멜리 병원 앞 성 요한 바오로 2세 석상 앞에서 함께 삼종기도를 바치며 교황의 쾌유를 기원했다. 제멜리 병원 앞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사제·수도자·평신도들의 교황 회복 기도가 밤낮없이 봉헌되고 있다.

이탈리아 교회 역시 신자들에게 교황의 건강 회복을 위한 기도를 바칠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이탈리아 사사리대교구장 지안프란코 사마 대주교는 2월 26일 교구 주교좌 사사리대성당에서 봉헌한 미사에서 “교황의 회복을 바라는 기도를 바치는 것은 교황에 대한 개인적 지지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신앙을 통해 모두가 한마음이 되고 역경에 굴하지 않으며 사랑을 실천하는, 신자로서 더 넓은 사랑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교황님께서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함께 걸어나가자”고 당부했다.


 
2월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콘스니투시온 광장에서 아르헨티나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복을 바라는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교황의 사진을 들고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도하고 있다. 바티칸 뉴스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 교회에서도 많은 신자가 기도하고 있다. 2월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콘스니투시온 광장에서 아르헨티나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미사에서는 수천 명의 신자가 운집해 교황의 회복을 기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 호르헤 가르시아 쿠에르바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의 기도가 교황님의 폐에 필요한 공기로 전해지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 교회 역시 교황을 위한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2월 25일 전국 교구에 전하는 공문을 통해 “교황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시어 당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 차원에서 교황님을 위한 기도와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 신자들은 매일 봉헌하는 미사에 교황의 건강 회복 지향을 더하고, 매일 밤 9시에 교황을 위한 주모경·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교황이 사목 방문했던 불교·이슬람교 국가들도 한마음으로 교황의 건강 회복을 바랐다. 스리랑카 콜롬보 마하보디 사원에서는 2월 25일 교황의 건강 회복을 바라는 법회가 열렸다. 앞서 교황은 2015년 스리랑카 사목 방문 당시 현직 교황으로는 두 번째로 마하보디 사원을 찾은 바 있다. 또 지난해 교황의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순방 당시 인도네시아 종교부 장관으로서 교황을 예방했던 나사루딘 우마르 교수는 2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 간 대화와 화해, 이를 통한 평화에 앞장서 왔다”면서 “종교를 떠나 교황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