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의 안식처 ''성모 대성당''
(가톨릭평화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12월 로마 시내에 있는 성모 대성당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서 성모 성화를 바라보며 기도를 드리고 있다. 바티칸뉴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시신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 성모 대성당에 묻어 달라고 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그랬을까요?
윤재선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로마 시내에 있는 성모 대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과 함께 로마 4대 성당 중 하나로 꼽힙니다.
역대 교황 91명은 선종한 뒤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장됐습니다.
교황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데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 사도의 유해도 모셔져 있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와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로마 성모 대성당을 마지막 안식처로 정한 것인데, 깊은 인연이 있어섭니다.
고인은 교황직에 오르기 전 "주일 아침이면 항상 그곳에 가서 잠시 쉬곤 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2013년 3월 즉위 후 첫 날에도 그곳 성당을 찾아 성모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불리는 성모 대성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최초의 성당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중 해외 사목 방문을 전후해 늘 이 성당을 찾아 성모 마리아께 전구의 기도를 청하고 하느님께 은총을 구했습니다.
지난 2015년 9월 미국과 쿠바 사목 방문 때도 그랬고, 2년 전 병원에서 탈장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직후에도 성모 대성당을 찾아 기도했습니다.
교황은 특별히 이 성당에 있는 성모 성화에 깊은 존경과 애정을 자주 표했습니다.
이 성화는 중세 시대 로마에 흑사병이 창궐할 당시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 기적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황의 성모 신심이 잘 드러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6년 1월 1일)
"오늘, 그 어느 때보다도 성모님을 자비의 어머니로 부르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우리가 열어놓은 성문은 자비의 문입니다."
지금의 로마 성모 대성당은 432년 교황 식스토 3세가 성모 공경을 강조하기 위해 대규모로 확장해 지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성당에는 1669년 안장된 클레멘트 9세 등 이미 7명의 교황의 시신이 모셔져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각별했던 로마 성모 대성당에서 자비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전구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