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

(가톨릭평화신문)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 대원들이 23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을 지키고 있다. OSV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로마 시간으로 23일 오전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됐다. 운구된 교황은 장례 미사가 봉헌되는 토요일(26일)까지 대성전에 안치된다. 이 기간 교황의 시신은 대중에게 공개되 조문을 받는다.

 

교황의 시신 운구 예식은 거룩한 로마교회 궁무처장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이 주례하고 로마에 모인 추기경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패럴 추기경은 교황이 12년간 사도좌를 지키며 보편 교회를 이끌었던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며 교황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패럴 추기경은 “주님께서 당신의 종 프란치스코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무수한 선물에 감사드린다"며 “주님께서 자비와 친절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하늘 나라의 영원한 집을 허락해주시고, 교황의 가족과 보편 교회, 전 세계 신자들을 천상의 희망으로 위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패럴 추기경은 교황의 시신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23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지나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23일 추기경단의 인도를 따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고 있다. OSV


예식 후 목관에 안치된 교황의 시신은 추기경단 인도에 따라 바티칸 산타 마르타 광장(Santa Marta Square)을 지나 성 베드로 광장으로 나아갔다. 교황의 운구 예식을 보기 위해 광장에 모인 2만여 명의 신자들은 교황의 관이 계단을 올라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는 동안 차분하게 박수를 치며 지상에서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면서 교황의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이어 교황의 관은 대성전 발다키노(Baldacchino)가 있는 중앙 제대 앞에 안치됐다. 추기경단을 비롯한 예식 참석자들은 주님에게 교황 영혼의 안식을 청하며 라틴어로 성인 호칭 기도를 바쳤다.

 

이날 교황의 시신이 대성전으로 운구되면서 대중들도 교황에게 조문할 수 있게 됐다. 교황의 시신은 현지시간 26일 오전 10시에 거행되는 장례 미사 때까지 대성전에 안치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