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종] 바티칸에 수십만 추모 인파…끝까지 ‘낮은 곳으로’
(가톨릭평화신문)
성 베드로 대성전을 찾은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문하고 있다. 바티칸뉴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문하기 위해 바티칸엔 구름 인파가 몰렸습니다.
많은 조문객이 몰리면서, 교황청은 조문 시간 연장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늘 낮은 자세로 약자들을 보듬었던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이 안치된 목관도 바닥과 가까운 낮은 곳에 놓였습니다.
신자들이 잘 볼 수 있게 뚜껑 없이 비스듬하게 놓인 목관.
한참을 기다려 관에 누운 교황을 마주한 신자들은 성호를 긋고 짧은 기도를 바쳤습니다.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신자들도 많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은 장례미사 전날인 25일까지 사흘간 대중에 공개됩니다.
교황청은 당초 첫째 날과 둘째 날엔 밤 12시까지, 마지막 날인 25일엔 오후 7시까지만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자정 이후에도 대성전을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성 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엔 5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로 조문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마시는 조문과 장례미사 참석을 위해 약 250만 명이 바티칸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례미사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됩니다.
교황의 관은 장례미사 후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즉 성모 대성전으로 운구됩니다.
교황으로 선출된 다음날에도, 사도 순방을 떠나기 전과 돌아온 후에도 항상 성모 대성전을 찾을 정도로 애정이 깊었던 교황.
일찌감치 성모 대성전을 마지막 안식처로 택한 교황은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하게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교황이 바티칸 밖에 안장되는 건 이례적인 일로, 성모 대성전에 안장되는 교황은 1669년 이후 처음입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