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지난해 7월 12일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따라 사람들이 인력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남아시아 해안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 재난 위험 국가 중 9위에 들 정도로 자주 기후위기 발 자연재해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OSV
방글라데시에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태풍·산사태 등 자연재해 피해가 이어져 온 가운데, 지역 가톨릭교회가 나무 100만 그루를 심어 화제다.
방글라데시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담긴 공동의 집 지구를 돌봐야 한다는 사명 아래, 환경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가톨릭교회의 절박한 환경운동에 이웃 종교 신자들과 비신자들까지 손을 보태면서 심은 나무가 어느덧 100만 그루에 달한 것이다. 라지샤히교구의 사고르 코라야 신부만 해도 2023년부터 1년간 야자수 씨앗 4500개를 심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라야 신부는 “야자수는 방글라데시에서 매년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낙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높아진 지역 교회의 환경 의식을 바탕으로 학교와 산탈족 같은 부족 공동체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나무를 심고 있다”고 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난민 캠프에서 2월 11일 로힝야족 소녀가 한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다. 남아시아 해안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 재난 위험 국가 중 9위에 들 정도로 자주 기후위기 발 자연재해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OSV
남아시아 해안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 재난 위험 국가 중 9위에 들 정도로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에 직접 피해를 보고 있다. 수많은 인명 피해와 이재민 발생을 경험하면서 방글라데시 주교회의(CBCB)는 2020년 8월 14일 전국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 대해 CBCB 사무부총장 투샤르 제임스 고메스 신부는 “나무 심기는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며 “방글라데시 교회는 지역 사회에 나무를 심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나무 심기에만 그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며 교회가 운영하는 상당수 기관과 단체가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찬미받으소서」를 벵골어로 번역 출판해 공동의 집 지구에 대한 교회의 의무를 주도적으로 홍보했다. 위원회 서기 리톤 고메스 신부는 미국 가톨릭 통신(CNA)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비신자들까지도 교회 움직임에 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