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 가자지구 성가정본당에 전화 위로

(가톨릭신문)

[바티칸 CNS] 9월 15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향해 대규모 지상 공격을 시작한 후, 레오 14세 교황은 현지의 유일한 가톨릭교회인 성가정본당 주임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염려와 기도를 전했다.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9월 16일 카스텔 간돌포에 머물던 교황은 성가정본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와 통화했다. 


로마넬리 신부는 교황에게 “이스라엘 군대와 전차가 아직 본당이 위치한 구역까지는 진입하지 않았지만, 본당에서는 포격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약 450명이 본당 내에 피신해 있으며, 이들과 주변 주민들에게 음식과 물, 약품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민간인들에게 가자지구에서 대피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교황청 공보실은 “성가정본당 기도실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으며, 신자들이 함께 기도를 바치고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병자와 노약자들에 대한 돌봄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국방부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9월 16일 오전 6시 ‘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가 불타고 있고, 이스라엘 방위군은 테러리스트 조직을 타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방위군 병사들은 인질 석방과 하마스 격멸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용감히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무가 완수될 때까지 우리는 공격을 늦추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저녁 카스텔 간돌포를 떠나 로마로 향하는 자리에서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은 교황은 “많은 사람들이 갈 곳이 없는데, 이게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교황은 “본당 신부와 통화를 했다”면서 “당분간 그들은 성당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마넬리 신부는 같은 날 X에 성 요한 보스코의 말을 인용해 “성모님께 대한 신뢰는 흔들리지 않는 위로와 희망을 준다”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