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교회, 과도정부 지지 의사 표명

(가톨릭신문)

[UCAN] 네팔교회가 전 대법원장 수실라 카르키 임시 총리가 이끄는 과도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국민 모두의 평화와 안정을 촉구했다.


네팔 Z세대 청년들의 반정부·반부패 시위 중 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후 샤르마 올리 총리와 내각이 물러나자 람 찬드라 포우델 네팔 대통령은 9월 12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네팔대목구장 서리 실라스 보가티 신부는 “아직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긴장이 남아 있는 시기이지만, 가톨릭 공동체는 내년 총선까지 6개월간 과도정부를 이끌 카르키 임시 총리에게 신뢰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9월 16일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 소식지 ‘피데스’(Fides) 보도에 따르면, 보가티 신부는 카르키 임시 총리에 대해 “그는 변호사 시절, 여러 법정 소송에서 부당하게 기소된 우리 사제 한 명과 몇몇 수도자들을 변호해 준 적이 있어 우리는 그에게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카르키 임시 총리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법치주의, 정의와 합법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일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네팔 인구 3300만 명 중 약 8000명 정도인 가톨릭 공동체는, 전례 없는 시위와 유혈 진압으로 나라가 큰 충격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평화와 안정을 희망하고 있다. 보가티 신부는 “최근 수년간 정치계를 주도해 온 정당들 역시 앞으로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지만, 우리는 정치인들의 시위가 또다시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가티 신부는 Z세대 운동과 관련해서는 “Z세대가 평화와 정의의 길 위에 머무는 한, 국가에 유익하고 긍정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면서 “네팔 가톨릭교회는 평화로운 사태 수습과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이 나라를 좀먹는 주된 병폐 가운데 하나인 부패를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좋은 정부가 세워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