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대도시에서는 새로운 사목적 접근과 돌봄 필요”

(가톨릭신문)

[로마 CNS] 레오 14세 교황은 9월 19일 로마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로마교구 대표자들과 만나 “빈곤과 범죄가 증가하고, 사람들이 점점 더 가톨릭교회가 일상의 삶에서 멀어진다고 느끼는 로마 같은 대도시에서는 새로운 사목적 접근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로마교구는 이날 각 본당 사제와 부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 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목년도 시작을 기념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교황은 기도회에서 “우리는 언제나 하던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과 가정들이 교회에서 멀어져 가는 현실에서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민과 공감, 신중함 그리고 비판하지 않는 태도를 갖춘 사목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구든 환대할 수 있어야 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처해 있는 다양한 상황을 최대한 존중하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본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본당이 신앙 안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들이고, 신앙을 버린 이들을 찾아 나서는 심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자들은 신앙, 성경, 전례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하며, 본당은 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동시에 본당은 젊은 세대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문제들이자 우리 모두에게도 중요한 문제들인 사회 정의, 평화, 복잡한 이주 현상, 피조물 보전, 책임 있는 시민의식, 관계성 존중, 정신적 고통과 중독, 그리고 다른 많은 도전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시노달리타스를 향한 여정에 대해서도 언급한 교황은 “시노달리타스 여정은 사람들이 교회에 무엇을 기대하고 필요로 하는지, 교회가 어떻게 더 잘 응답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며 “성령께서는 교회 쇄신에 대한 희망을 일깨우셨고, 그 쇄신은 공동체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으로써 교회 공동체들은 하느님과 가까워지며, 세상 안에서 봉사와 증인의 삶을 사는 가운데 복음적 방식으로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시노달리타스 과정에서 본당 사제들의 실제적인 역할과 관련해서는 “신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은사를 인정하며, 신자들이 공동체 전체를 위해 재능을 나누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모든 본당은 본당 사목평의회를 반드시 갖춰야 하고, 교구 내 협력을 위해 존재하는 지구(deanery)와 다른 기구들도 진지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여러분이 이 기구들을 공동체 생활을 위한 진실된 공간, 활발한 친교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들기를 촉구한다”며 “상호 식별과 공동 책임이 진정으로 형성되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