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월 十二일 교황성하 비오 十二세께서는 날로 심하여지는 공산당의 종교박해를 근심하사 전세계 대주교 주교들에게 대략 다음과 같은 고유(告유)를 발하시었다
선과 악의 알력이 오늘날과 같이 격열한 일은 과거에 있어서도 별로 례가 없다 옳지 못한 사람들의 죄악은 거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지마는 여기에 대항하는 신자들의 용기도 또한 초대교회의 신자들의 용기와 같이 놀랄만한 것이였다 족경하올 형제들이여 나는 오늘날 세계에 있는 죄악에 대하야 말을 할랴하니 전율을(戰慄) 느끼지마는 교황으로서의 나의 의무가 날로 하여곰 말하게 하는지라 세계의 각국이 서로 협력하야 불(의)와 투쟁과 및 전쟁을 방지하고저 하는 계획을 나는 충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것은 전세계에 사해형제라는 생각이 충만하여지지 않고는 모래 위의 누각일 것이다 사람은 모두 같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을 깨덧지 못허고는 서로 형제와 같이 친할 수가 없는 것은 경험이 분명히 가르처주고 있다 최고입법자(立法者)에 대한 족경이 없으면 정의라던지 부정이라던지 하는 것이 헛된 말에 불과하다 그리하야 사람은 즘생과 같이 마음대로 서로 죽이는 것이다 이와같이 현대를 더럽히고 있는 모든 죄악에 대항하야 종교적 열심을 더욱 크게 하는데는 우리는 기도를 하여야 할 것이며 기도를 이어서 일우지 못하는 일이 세상에 있을 것인가? 또한 우리들은 피를 흘리지 아니하고 십자가상의 그리스도의 희생을 계속하는 미사성제로써 이죄악에 대항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