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물벗’ 어린이 단체가 처음으로 창단돼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은 초등부 어린이 29명으로 구성된 하늘땅물벗인 ‘탄소포집벗’ 창단 미사를 봉헌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앞으로 플로깅을 비롯해 숲 생태교란종 제거 활동, 자원순환센터 견학, 분리배출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한 실천들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하늘땅물벗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전하기 위해 생태 보호의 책임을 실천하는 생태사도직 단체다. 그 이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하늘과 땅과 물을 살리는 벗들의 모임을 통해 소비 지향적 생활양식을 지양하고, 소박하고 단순한 생태적 삶을 살아감으로써 보시니 좋았던 세상을 가꾸어 나가는 노력을 펼친다.
생태적인 삶이 오늘날 반드시 필요하고도 중요한 일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직접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듯하다. 이미 물질적 풍요와 문명의 편리함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많은 불편을 감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괜히 ‘녹색 순교’라는 말까지 나오게 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등학생들이 생태적 삶을 실천하면서 창조질서 보전에 함께하는 사도가 되고자 나섰으니, 그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고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 생태 사도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지지와 동참이 필요하다.
생태적 삶은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할 때 세상과 교회가 변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탄소포집벗을 시작으로 더 많은 어린이 생태 사도들이 탄생하게 되길 기대하며 응원과 기도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