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참 오종종하게도
비스듬히 무리 지어
세상 무늬에 자신을 의탁하니
연민은 안과 밖을 깨닫는 숨소리,
딱딱한 흉곽 가득 이해를 불어넣는
이 힘은
세속의 도돌이표 문법과
나를 멀어지게 만드는 이 힘은
모습과 실재, 형식과 내용
깊숙이 숨어 있는 진실을
통찰하고 있구나
시작과 끝을 모를 사랑이면서
어떤 말마디로 닫을 수 없는 질서
놓치기 십상인 지엄한 자유
끝맛이 감미로울 반전
사라지지 않는 삶의 절대 완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투명해서 강하고 늘 산뜻한 이 힘은
그리스도의 온유
그리스도의 겸손
그리스도의 관대함
글 _ 정다온 다니엘라(대구대교구 복현본당)